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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딸, 부지런한 엄마

만두

by 몬나니맘 2021. 2. 1.

동생이 해온 만두소에 어무이께서 김치와 파를 더 썰어넣고 양을 더 늘렸습니다. 만두피는 밀가루에 도토리가루를 첨가하여 색깔이 하얗지 않고 갈색빛깔입니다. 한입에 쏘옥~ 먹을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냅니다. 저 혼자 만든다면, 귀찮아서 왕만두를 만든답니다(어차피 입에 들어가면 다 똑깥은데~). 어무이께서는 요리에 진심이십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며~

반죽이 너무 되직해서 미는데, 온힘을 다쓴듯 합니다. 다음날 일어났는데, 한쪽 팔을 못 움직여서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만두피 미는데 진심이었더랬습니다.

쟁반 한 판을 다 만들고 세어보니 70여개가 좀 안 됩니다. 그래서 더 힘을 내서 만들었습니다. 반죽이 너무 되서 남겼습니다. 남은 반죽은 다음에 칼국수나 수제비를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찐만두-뽀얗게 김오른 모습

갓 찐 만두를 보니, 색깔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번데기'같습니다.

작은아이(산 만두는 절대로 못먹어서 저보구 매일같이 만들어 달라고)가 만두만두하고 노래를 불렀는데, 할머니랑 이모 덕에 배 터지게 먹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많이 만들어줬는데, 이젠 게을러서 만들기 귀찮습니다.

개인적으로 물만두보다 찐만두가 더 맛있습니다. 찐만두는 만두피 내부로 그 맛이 응축되서 더 풍미가 좋은 것 같습니다. 찐만두는 채반에 올려두고, 오며가며 만들어주신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배부른 줄 모르겠습니다. 배 터지게 먹었는데, 감사하게도 군전역한 손주 먹이라고 따로 쟁여주셨습니다.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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