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지은이 김지수/ 어떤 책
책 표지를 보면, '평균 나이 72세,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6명의 우리 사회 '어른'들의 인터뷰집입니다. 여기에 보면, '윤여정(요새 미나리로 핫하신)'님의 인터뷰가 유명합니다(어디서 한 번은 읽고 들었음직한 글귀가 이 책에서 나온 것이었네요).
차례
배우 윤여정
; 난 공부는 못해도 숙제는 해 갔어요
일본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 나의 운은 타인의 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자이너 노라노
; 능력도, 체력도 10프로는 남겨 둬야 해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 적당히 두려워하고 약간 비겁해지세요
요리 블로거 정성기
; 치매 어머니와 산 9년, 후회 안 해요
배우 이순재
; 손해 보듯 살아야 좋은 인생이에요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
; 반드시 여러분의 '때'가 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 이제는 불완전한 내가 불만스럽지 않아요
일본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
; '이것으로 충분하다'면 충분합니다
재독 화가 노은님
;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
기업가이자 묵회자 하형록
; 내가 희생하는 순간, 사람들이 변합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
; 공부해서 얻은 지식은 사람들과 나눠야죠
시인 이성복
; 일이 안 풀릴 땐 시동을 꺼야 해요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슬럼프가 없어요
철학자 김형석
; 인격의 핵심은 성실성이에요
노인의학자 마크 E. 윌리엄스
; 우리는 그렇게 나이 들지 않습니다
책 속의 구절들~
44쪽: 운은 조건으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신비롭고 막연한 것도 아니에요. 나의 운은 항상 남의 운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지니면 예외 없이 좋은 운이 들어옵니다. 무엇보다 도덕적 과실을 깨닫고 사세요. '남들 다 하니 괜찮아'라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잣대를 갖고 살아야 불운을 피할 수 있어요. 따지고 보면 불운만 피해도 얼마나 감사한 인생인지요!
니시나카 쓰토무님의 말씀입니다. 문득 '너와 나의 연결고리'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어디서 들었던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재독화가 '노은님'씨의 인터뷰 내용에 보면, 다큐멘터리 필름에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나는 자연 안의 나뭇잎 같은 존재다. 나는 우연의 산물이고, 내가 없어도 자연은 순환한다....뭔가 찾을 필요도 없다. 잃어버린 것이 없으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삶의 의미라든지.... 굳이 뭔가를 찾을 필요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공감 백만배^^;
아이랑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왈 신은 있는 것인지, 있다면 왜 이렇게 무책임한 건지를 묻더군요(한참 삶의 의미라든지 자기의 존재 이유라든지를 궁금해하면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네가 신이라고 쳐. 그런데 넌 네가 똥 싸서 그 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냐? 똥 싸놓고 물 내리면 끝 아냐? 내가 생각할 땐 그냥 우린 신의 똥 같은 존재가 아닐까?'라고.... 그러니 너무 존재에 연연하지 말고 즐겁게 누리고 도우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라고...
192쪽: 그렇다면 어떤 감정이 중요한가요?
편안함과 감사함이죠. 눈떴는데 아직도 하루가 있으면 감사한 거예요. 어떤 일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편한 세상이 돼요. 매일매일 벌어지는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수고스럽겠지만 그냥 받아들이세요. 날씨처럼요. 비 오고 바람 분다고 슬퍼하지 말고 해가 뜨겁다고 화내지 말고.-노은님
저는 교회는 믿지 않습니다만 신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기업가이자 목회자 '하형록'님의 인터뷰 내용도 꽤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기독교도에게 던지는 한마디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네 이웃을 사랑하라.'를 말씀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한 이웃 사랑- 페이버(favor)! 내가 페이버를 행하면 신이 그 희생을 기억하고 축복을 부어 준다는 것. 희생이 없으면 그냥 착한 일에 불과하고 그건 보통 사람이 다 하는 거라고 하십니다. 희생이 있어야 감동을 주고 착한 일은 눈물이 안 나지만, 희생은 눈물이 나는 거라고 하십니다.
희생~은 너무 어려우니, 일단은 착한 일들을 많이 하는 걸로^^;